보 번햄: 못 나가서 만든 쇼 2025. 5. 21. 00:06

bo burnham: inside
♥♥♥♡
: 고립된 공간에서 코미디 스페셜을 만들려고 회심차게 시작해서 후반부로 갈수록 정신적으로 무너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 구도나 연출도 되게 실험적이었고 조명도 잘 사용했다고 느꼈음 물론 뭔 의미인지 모르겠지만 ... 연출 공부는 한 적이 없어서 나중에 직접 연출할 때도 참고할 부분이 많앗다고 생각함 연출 면에서는 내가 감히 흠잡을 곳은 없엇던 거 같아 근데 내용면에서는 살짝 불편했던 부분이 있어서

white woman's instagram 이 뭘 얘기하고 싶은지는 이해했거든? 미디어 속 연출되고 꾸며진, 진짜 알맹이는 없이 보여주기에 급급한 현대인 또는 젊은 세대를 비판하고 싶었던 거겠지? 우리 모두 인스타그램 속 친구들의 멋지고 화려한 삶을 보면서 내 인생은 왜 이럴까 우울했던 적이 진짜 한번 쯤은 있잖아 그걸 좇다보면 나도 인스타에 최대한 가공하고 편집해 멋져보이게끔 다듬어진 모습만 올리게 되고 악순환인 거지 말하고자 하는 바는 확실히 전해졌지만 그게 꼭 백인 ‘여성‘으로 지칭이 되었어야했나 하는 아쉬움이 있어 작 중에서 보 번햄은 socker랑 대화하는 넘버에서 본인의 백인 남성으로서의 기득권과 지위를 메타적으로 인지하고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그렇기 때문에 white woman's instagram이 더 모순적이어 보였달까? 내가 너무 예민하게 본 것일 수도 있지만 백인 여성이 그저 백인이라는 부류로 백인 남성과 한 데 묶이기에는... 완벽한 기득권이 아니잖아 미국 사회에서 백인 여성은 흑인남성 다음이라는 말도 있듯이... 꾸며진 모습을 보여주는 성별, 인종은 다양한데 굳이 백인 여성을 콕 집어 타자화한 게 좀 불편했어 풍자라기보단 조롱이라고 느껴짐 아니 앞에서 본인을 백인남성으로 정체화 하신 분이 왜..? 싶었지만 한편으로는 작중에서 또 보 번햄이 밖에 나가기를 두려워하는 상황이었잖아? 기껏 결심했을 땐 코로나가 터져서 이번엔 자의적이 아니라 강제적으로 고립되어야 했던 그 상황에서 마냥 행복해보이기만 한 인스타그램 속 사람들에 대한 말하자면 분노? 같은 걸 역설적으로 풀어내려는 시도였나? 본인이 앞서 말하고자 했던 바와는 충돌되는 지점을 의도한 건가? 뭐 그런 생각도 들기도 하지만 너무 포장해주는 느낌이네 ㅋ 그냥 완전한 기득권인 백인 남성의 한계라고 보는 게 더 타당할듯 남성과 여성이라는 위계가 완전히 무너지지 않은 사회에서 남성의 시각으로 여성을 풍자해봤자 조롱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